음악대학,변화 없이는 생존 없다
- 한국클래식음악평론가협회

-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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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5월 7일
글 이홍경
음악대학,변화 없이는 생존 없다
출생률 감소로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대학들은 존폐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취업률이 낮은 음악대학은 폐과의 우선 순위에 올라 있다. 이미 지방의 여러 음악대학이 미달 사태로 인해 폐과되었으며, 이제 이 문제는 경기 및 수도권 음악대학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렇다면 음악대학 교수진들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현재 음악대학 교수들의 연구 실적은 개인 연주회, 작품 발표회, 협연, 실내악 등 대부분 "연주"에 집중되어 있다. 물론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교수들은 1년 동안의 연구 실적을 채우기 위해 연주 활동을 하고, 그 결과 현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본인의 연주로 실적을 채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은 음악대학 졸업생들의 미래 비전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채 유지되고 있다.
그 결과, 음악대학 졸업생 대부분은 음악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전공과 무관한 업종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제는 음악대학 교수들의 연구 실적이 단순히 "연주"에 그쳐서는 안 된다. "연구"로 전환되어야 하며, 여기서 말하는 연구는 학생들이 음악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생태계를 마련하고,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이란 무엇인가? 순수 학문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전초기지이다. 그런 점에서 음악대학의 커리큘럼은 학생들이 음악 외의 영역에서도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현재의 커리큘럼으로는 졸업생들이 각자 도생해야 하는 현실을 막을 수 없다. 다양한 예술 융복합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음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예술가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하지 않을까? 이는 제일 비싼 등록금을 내는 음대생들에게 그만한 타당성을 제공하는 길이기도 하다.
음악대학이 생존하려면 다양한 취업군을 양성할 수 있는 커리큘럼과 그에 맞는 새로운 학과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지에서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새로운 과목과 학과가 생기면 기존 교수들의 시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교수진의 저항을 극복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월은 졸업의 계절이다. 더 이상 졸업 후 막막한 미래를 맞아야 하는 음악대학 졸업생들이 나오지 않도록, 음악대학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미달 사태를 극복하고, 인기 있는 학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면 결과는 명확하다. 변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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