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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예술의전당 오페라 <투란도트>
2026 예술의전당 오페라 <투란도트> ⓒ 예술의전당 빛만 남은 연출, 음악이 남긴 간극 2026년 7월 22, 23,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가 초연 100주년을 맞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랐다. 이번 프로덕션은 빛과 색상의 변화를 통해 폭력과 단절의 세계가 사랑과 희망의 공간으로 옮겨가는 방향은 좋았지만, 개별 무대 요소들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언어로 충분한 설득력을 얻지는 못했다. 음악은 연출보다 균열이 더 많이 드러났다. 주역들은 각자의 발성과 표현으로 극의 중심을 지킨 편이지만, 로베르토 아바도가 지휘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리듬의 추진력과 톤 밸런스에서 편차를 보였고, 합창 역시 성부 간 박자와 밀집도가 여러 차례 흐트러졌다. 첫 공연에서 드러난 문제는 이후 공연에서 부분적으로 완화되거나 다른 방식으로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 무대와 피트, 합창을 하나의 호흡으로 결속하는 데에는 한
8월 4일8분 분량


라하브 샤니 & 뮌헨 필하모닉
긴장감과 구조감이 만든 설득력 2026년 5월 9일 토요일 19:30 롯데콘서트홀 지휘 라하브 샤니, 피아노 조성진 라하브 샤니가 이끈 뮌헨 필하모닉은 베토벤, 프로코피예프, 브람스를 통해 작품마다 다른 방식의 설득력을 보여줬다. 조성진이 협연한 프로코피예프에서는 긴장감 있는 리듬 처리와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브람스 후반부에 서는 밀도 있는 음향과 구조감이 두드러졌다.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에서 샤니는 템포를 비교적 느리게 잡고 롯데콘서 트홀의 잔향을 살려 곡의 포문을 무겁게 열었다. 셈여림을 조율하되 다이내믹을 과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극적 흐름을 이끌었는데, 초반에는 오보에의 톤이 오케스트라 전체 음색에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했고 목 역시 현악기의 음량에 묻혀 음형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다.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서는 조성진과 오케스트라 사이의 음악적 언어가 유기적으로 맞물렸다. 샤니는 템포와 음량 밸런스를 조율하며
7월 1일2분 분량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창원시립교향악단
선율의 윤곽이 드러나기 위한 조건 2026년 4월 17일 금요일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김건, 바이올린 김서현 협주곡인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77'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은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줬다. 음량은 크지 않았지만, 작은 소리 안 에서도 보잉 컨트롤이 정돈되어 있었고, 비브라토와 포지션 이동 역시 안정적이었다. 특히 1악장 카덴차에서는 프레이즈를 길게 끌고 가며 진성 기반의 밀도감을 유지했고, 코다 부근에서 펼쳐지는 음형의 상하행도 감정에 매몰되기보다 이성적인 접근 안에서 표현했다. 다만 당김음의 악센트나 리듬을 밀어붙이는 대목에서는 다이내믹의 폭이 크지 않아 긴장감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고, 보다 서정성을 가미하였던 2악장에서는 상행 음형의 변 곡점에서 여운을 남기기보다 곧바로 다음 음으로 넘어가며 표현이 부자연스럽게 들리는 순간도 있었다. 오케스트라는 전반적으로 템포와 음량을 낮춰 협연자를 보조했으나, 1
7월 1일2분 분량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군산시립교향악단
선굵은 음향과 세밀함의 부족 2026년 4월 15일 수요일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이명근, 첼로 송영훈 이명근이 지휘한 군산시립교향악단은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 라벨의 라 발스', 차이콥스키의'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 33과 '만프레드 교향곡, Op 58'을 통해 선 굵은 음향과 표제적 장면을 구현하려는 방향성 을 보여줬다. 그러나 실제 연주는 리듬의 변곡점 처리, 악기 간 톤 밸런스, 협연자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호흡이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아 악단의 에너지가 음악적 설득력으로 이어지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라벨 '라 발스'에서는 도입부에서 무대를 어둡게 하고 포디움에 핀 조명을 비추었다가 곡이 확장되자 무대의 조명을 하게 비춘 연출을 가미해 시각 적 효과를 꾀했다. 하지만 연주의 완성도는 아쉬움을 주었다. 플루트의 선 율은 공명감과 곡선감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고, 곡이 점차 확장되는 과 정에서도 리듬이 유연하게 변형되
7월 1일2분 분량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교한 기술 너머의 예술을 묻다 2026년 4월 9일 목요일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얍 판 츠베덴, 클라리넷 임상우 교향악축제 무대에 오른 서울시향은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의 지휘 아래, 전반에 클라리넷 수석 임상우와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를 협연하고, 후반에는 차이콥스키'교향곡 5번 e단조, Op.64'를 선보였다. 임상우는 메조 피아노부터 피아니시모에 이르기까지 셈여림의 폭을 세밀하게 조율하며 모차르트 협주곡이 가진 구조 안에 클라리넷의 따뜻한 음 색을 표현했다. 1악장에서는 감정의 과잉 없이 악단과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주었으나, 2악장에서는 이를 너무 견제한 탓인지 때때로 프레이즈의 흐 름을 경직되게 끊어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3악장 역시 리듬의 생동감이 개별 음계의 명료한 표현으로 이어지지 않아 흐름이 단선적으로 흐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호흡해 온 악단과의 앙상블은 무척 훌륭했다. 그는
6월 1일2분 분량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포항시립교향악단
가능성과 과제를 함께 드러낸 무대 2026년 4월 8일 수요일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차웅, 바이올린 임동민 공연은 협연 무대인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D장조, Op.6'이 열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은 당김음에 악센트를 주는 등 연주에 힘을 실으려 했으나, 포지션 이동 문제와 보잉 컨트롤로 인해 연주 전반에 걸쳐 빈번 한 음 이탈과 불안한 음정을 노출했다. 1약장 후반부 카덴차에서 더블스톱과 하모닉스, 스피카토 등 다양한 기교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앞선 실수를 일부 만회했다. 3악장의 리코셰 표현 역시 무난하게 풀어냈으나 이 과정에서도 단선적인 리듬 처리와 완만한 템포 설정으로 인해 곡 특유의 긴장감과 흡인력을 반감시켰다. 드보르작 '교향곡 8번 G장조, Op 88'에서 지휘자 차웅은 플루트의 솔리스틱한 면모를 특별히 부각하며, 선율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음악적 표현에 생동감을 더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
6월 1일1분 분량


앙상블오푸스 제27회 정기연주회 ‘오중주의 서랍’
사람마다 가슴속에 잊혀지지 않는 기억 하나쯤은 품고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 그런 기억은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가 어느 한 순간 찬란한 빛으로 되살아나기도 한다. 앙상블오푸스의 정기연주회는 항상 어떤 제목을 가지고 다가온다. 지난 4월 3일 예술의전당 챔버홀에서 열린 27회 정기연주회의 타이틀은 ‘오중주의 서랍’이었다. 이번 프로그램이 오중주로 구성되겠다는 추측과 동시에 서랍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머물렀다. 오래 전 소중한 무언가를 보관해 놓은 그 곳,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주선 그 곳. 천천히 그것을 열면 내 마음 속 낡은 유성기가 돌아가듯 서늘한 추억이 떠오르는 것이다. 프로그램 팜플렛에는 ‘오중주라는 하나의 형식이 시대와 작곡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되어 왔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실내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적혀 있다. 바이올린에 타케자와 쿄코와 최정민, 비올라에 김상진과 서수민 그리고 첼로에 이재리
5월 29일2분 분량


GS아트센터 X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피터와 늑대 & 어미 거위>
음악과 시각자료가 함께 무대를 만들 때 2026년 5월 28일 목요일 19:30 GS아트센터 GS아트센터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은 애니메이터 그레구아르 퐁이 함께한 무대였다. 그는 미리 준비된 배경과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장면 중간중간 현장에서 스타일러스를 사용해 캐릭터와 오브제를 실시간으로 그려 넣었다. 음악의 흐름과 장면 전환에 맞춰 미리 구상한 이미지를 즉석에서 완성해가는 방식이었다. 이번 공연의 성패는 음악을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데 있지 않고, 음악과 이미지가 함께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런 점에서 <피터와 늑대>는 음악, 이미지, 내레이션이 함께 서사를 만들어낸 성공적인 무대였던 반면, <어미 거위 모음곡>은 상징적 이미지를 제시하는 데 머물러 어린이 공연으로서의 흡인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1부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에서는 라이브 드로잉, 내레이션, 오케스트라 연주가 비교적 균형 있게 맞물리며 공
5월 29일4분 분량


2026 교향악축제 대전시립교향악단
그리그의 서정, 홀스트의 상징 - 대전시향이 그려낸 두 개의 세계 2026년 4월 11일 토요일 17: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여자경, 피이노 희석 엘리아스 아클리 지휘자 여자경이 이끄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이하 ‘대전시향’)은 지난해 교향악축제에 이어 올해도 붉은 화성, 녹색의 금성, 푸른 목성 등 작품의 성격에 맞춘 무대 조명을 적극 활용하였다. 오케스트라 역시 신년음악회에 비해 전반적으로 훨씬 안정된 톤을 들려주었다. 1부에서는 피아니스트 희석 엘리아스 아클리와 함께 에드바르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16’을 연주하였다. 그리그(1843~1907)는 맑고도 쓸쓸한 서정성을 섬세한 화성과 응축된 형식 속에 담아낸 낭만주의 작곡가로, 이 협주곡 역시 강렬한 도입, 서정적 흐름, 밝은 종결이라는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1악장에서 아클리의 첫 타건은 무겁고 선명하게 제시되었으며, 제1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한 현악기의 울림과 금관의 음향이
4월 30일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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