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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

  • classiccriticism
  • 1일 전
  • 2분 분량


감각을 조율하는 색채감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2025년 4월 30일 수요일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ONF) 프로그램은 비제, 라흐마니노프, 무소르그스키  색채 중심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크리스티안 마체랄루의 지휘는 음색과 질감을 섬세하게 설계했고, 극적인 흐름을 유연하게 조율했다.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2  곡의 성격이 분명했고, 질감 처리도 자연스러웠다. 탐부랭 등의 타악기가 단단한 리듬을 형성하고,  위에 목관과 금관이 어우러지며 유려한 색채감을 그렸다. 특히 4 ‘파랑돌에서는 플루트가 주제를 연주할  1바이올린이 통일된 보잉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끌었다. 다만 간헐적으로 알토 색소폰의 고음 전환, 호른의 음정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가 함께했다. 그의 피아노는 오케스트라에 편입된 형태였지만,빠른 변주에서도 페달을 적게 사용하면서 명료한 음색을 구현해 냈다. 또한 하프와 첼로  오케스트라의 여러 파트와의 음악적 대화를 밀도 높게 전개했다. ‘18 변주에서는 내밀한 표현이, ‘19 변주이후부터  타악기적 음색을 활용하는  표현의 결을 유연하게 조율했다. 반면, 오케스트라 내부에서는 자유로운 표현  음정과 음색이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가령 곡의 도입부에서 오보에와 잉글리시 호른이곡의 비꼬는 듯한 뉘앙스를 강조하기 위해 표현을 극대화할 때가 그러했다.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에서는 색채감을 조율하고, 곡을입체적으로 전개하여 청중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비록 관악기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만, 빠른 패시지의 음형 처리가정확했고, 구조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사무엘 골덴베르크와 슈뮐레에서는 음색 대비를, ‘비들로에서는 소리가 멀어지는 구간에서 밝기와 색조의 변화를 점진적으로 가했다.




절제의 설계로 그린 브람스

블라디미르 유롭스키 &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2025년 5월 3일 토요일 17: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RSB) 브람스의 전곡 프로그램을 통해 구조의 정밀함과 절제된 감정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유롭스키는 음악의흐름 속에 긴장과 여백을 섬세히 조율해 냈다.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전체 구조의 유기성은 탁월했지만, 개별 변주에서는 편차가있었다. 가령 ‘5 변주에서 빠른 음형을 반복하는 목관은 음량 조절과 강약 대비가 부족해 음악의 활력과 탄성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다. 반면, ‘6 변주에서는 바순의 셋잇단음표 리듬이 앙상블 전반에서일관되게 유지하여 음악에 생동감이 더해졌고, 피날레는 색채 변화와 다이내믹 조절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구조적으로 설득력 있게 마무리됐다.

바이올린 협주곡무대를 위해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협연자로 올랐다. 결론적으로 기술적 정밀도와 앙상블 조화 측면 모두에서 아쉬움이 남는 연주였다. 줄곧 무게감 있는  운용으로 음색이 지나치게 선명하고 때로는 공격적이었고, 이는 서정적 구간마저 이어져경직된 인상을 남겼다.  과정에서 오케스트라 튜티는 대체로 협연자와 톤을 맞추며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향곡 1 절제의 미학속에서 긴장과 여백을 섬세하게 조율한 재해석을 선보였다. 고전적 구조를 해체하지 않으면서도, 음색과 리듬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브람스 해석의  다른 지평을 열었다. 특히 1악장에서는 빠른 흐름속에서도 긴장을 과장하지 않고 정밀함을 유지했으며, 서정적인 2악장과 간결한 3악장에서는 감정을 절제한  내면의 진심을 조심스레드러내고자 했다. 4악장 또한 감정의 고양보다는 차분한 통제를 통해서사를 구축하며, 브람스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명료한 구조와 정제된 음향은 인상적이었으나, 음색의 정교함이나 앙상블의 밀도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글 이강원(클래식음악평론가)


 글은 ≪음악저널≫ 2025 6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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