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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곤지암뮤직페스티벌 10주년 기념 폐막공연 ‘Voyage of Peace’

  • classiccriticism
  • 4월 30일
  • 2분 분량

거장과 협업 속에서 드러난 교육의 흔적

2025년 8월 8일 금요일 19:30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


곤지암국제음악제가 10주년을 맞아 베를린 필하모닉 카라얀 아카데미와의 협업으로 구성한 GMF 연합 오케스탈의 폐막고연에서는 교육 중심 음악제의 성과와 과제가 동시에 드러났다.

첫 곡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297b’은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연주자들이 협연했다. 지휘와 협연을 동시에 수행한 아브레히트 마이어는 섬세한 다이내믹 조절을 통해 작품 본연의 생동감을 역동적으로 드러냈다. 클라리네티스트 벤젤 푹스는 1악장에서 공기음이 섞여 음색이 불안정했지만, 2악장에서는 명료한 톤으로 악센트와 아티큘레이션을 부각시켰다. 특히 바수니스트 슈테판 슈바이거트와 호르니스트 윤 젱을 포함한 네 명의 협연자가 함께 연주한 카덴차는 개개인별로 음악적 표현을 강조하면서도 유기적인 앙승블을 이뤄냈다. 차세대 음악가들로 구성된 GMF 연합 오케스트라에게는 테크닉과 해석 양면에서 레퍼런스를 제공한 무대였다.

베토벤 ‘교향곡 3번’에서 지휘를 이끈 마이어는 교육적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2악장에서 목관악기가 프레이즈를 일관되게 레가토로 이끌며 기본적인 호흡법과 안정된 톤 유지에 중점을 둔 해석을 제시했다. 3악장 트리오에서는 호른이 정박에 맞춰 연주할 수 있도록 짧은 휴지부를 두어 안정된 연주 환경을 마련했다. 베를린 필 수석 가운데 유일하게 오케스트라에 참여한 호르니스트 윤 젱은 호른 파트를 지원했다. 윤 젱의 호른 음량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음량 밸런스가 흔들렸지만, 이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다이내믹 조절을 실제 연주 상황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한편 GMF 연합 오케스트라는 여러 구간에서 기본적인 연주 기법을 재점검해야 했다. 대표적으로 현악기군은 전반적으로 보잉의 무게감과 소리의 깊이감이 부족했고, 활각도에 따른 활의 민첩함이 떨어져 음색이 명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음정은 때때로 불안정했고, 배음 또한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다. 또한 2악장 도입부에서 제1바이올린이 ‘온더스트링(On the String)’으로 연주하면서 긴장감을 상실한 채 단선적인 음향에 머물러 기본적인 보잉 테크닉 점검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이번 무대는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과 젊은 음악가들이 무대위에서 직접 호흡하며 배우고 체득하는 과정을 관객과 공유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비록 연주의 완성도 면에서 일부 한계가 드러났으나, 이러한 시행착오와 실험은 교육 중심 음악제가 지니는 본질적인 가치를 뒷받침하는 결과라 할 수 있겠다.



글 이강원(클래식음악평론가)



 글은 ≪음악저널≫ 2025 9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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