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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군산시립교향악단

  • classiccriticism
  • 7월 1일
  • 2분 분량



선굵은 음향과 세밀함의 부족

2026년 4월 15일 수요일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이명근, 첼로 송영훈



이명근이 지휘한 군산시립교향악단은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 라벨의 라 발스', 차이콥스키의'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 33과 '만프레드 교향곡, Op 58'을 통해 선 굵은 음향과 표제적 장면을 구현하려는 방향성 을 보여줬다. 그러나 실제 연주는 리듬의 변곡점 처리, 악기 간 톤 밸런스, 협연자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호흡이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아 악단의 에너지가 음악적 설득력으로 이어지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라벨 '라 발스'에서는 도입부에서 무대를 어둡게 하고 포디움에 핀 조명을 비추었다가 곡이 확장되자 무대의 조명을 하게 비춘 연출을 가미해 시각 적 효과를 꾀했다. 하지만 연주의 완성도는 아쉬움을 주었다. 플루트의 선 율은 공명감과 곡선감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고, 곡이 점차 확장되는 과 정에서도 리듬이 유연하게 변형되지 못해 변곡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전반 적으로 앙상블을 맞추는 데" 집중한 인상이 강했다. 현악기와 트럼펫의 크레센도 처리는 비교적 정돈된 흐름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다이내믹의 폭 은 좁았다. 이로 인해 라벨 특유의 익살스러움이나 광란으로 치닫는 왈츠의 에너지는 충분히 발산되지 못했다.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에서 첼리스트 송영훈은 안정적인 보잉 컨트롤과 공명감 있는 연주로 주제 선율을 이끌었다. 다만 이런 연 주 방식이 활을 브리지 가까이에 두고 진성에 가까운 음색을 다채롭게 분 리해야 하는 경우까지 이어지며 전체 흐름을 단조롭게 만들었다. 오케스 트라의 경우 독주 선율이 등장하기 직전 프레이즈를 매끄럽게 마무리하며 여백을 마련한 순간도 있었으나, 피치카토 구간에서는 협연자와 프레이즈 시작점이 어긋났고 일부 목관은 협연자와 호흡하기보다 음형을 처리하는 데 급급했다.


후반부 차이콥스키 '만프레드 교향곡'에서는 현악기가 두텁게 음향을 채 색할 때는 표제적 성격이 비교적 잘 드러났다. 특히 4악장에서는 현악기의 신랄한 음색, 수직적 앙상블을 통해 호흡을 조여 가는 방식이 맞물리며, 알프스의 지하 궁전에서 펼쳐지는 아리마네스의 향연을 잘 묘사하며 이날 공 연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반면 트롬본과 튜바의 톤과 음량 밸런스가 맞지 않아 현악기 선율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오보에가 여러 대목에서 선율을 단선적으로 이어내어 2악 장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3악장의 목가적인 풍광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 은 아쉬웠다.


결론적으로 이날 연주는 곡 전체의 구조적 설득력으로 이어지기에는 세 부 조율이 부족했다. 리듬 처리 시, 변곡점이 필요한 순간이 드러나지 못했 고, 특히 금관이나 오보에와 같은 관악기 군이 안정적인 톤으로 연주를 이 끌지 못했다. 그럼에도 '만프레드 교향곡 4악장에서는 응집력 있는 앙상블을 직조하여 연주의 완성도를 높여내 악단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글 이강원(클래식음악평론가)



 글은 ≪음악저널≫ 2026 6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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