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2025 교향악축제 수원시립교향악단 - 2

  • 작성자 사진: 한국클래식음악평론가협회
    한국클래식음악평론가협회
  • 4월 18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4월 30일


2025 교향악축제 수원시립교향악단

완성도 높은 연주, 그러나 아쉬운 울림

2025 예술의 전당 교향악축제 수원시립교향악단 비평문


2025 예술의 전당 교향악축제 수원시립교향악단의 프로그램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다장조 Op.77, 브람스 교향곡 4번 마단조 Op.98로 음악의 정통성과 감성까지 더해진 클래식 프로그램의 진수로 생각되어 기대가 더 컸다. 브람스의 묵직한 따뜻함과 무게있는 울림을 보여줄 것 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음악회를 갔다. 공연 전 진행되는 프리렉처는 지휘자 최희준의 교향곡 감상 포인트와 협연자의 간단한 인터뷰로 관람객의 프로그램 이해도를 증진시켰다. 2024년 윤이상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차오원 뤄는 뛰어난 테크닉으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였다. 자신감 있는 24살의 이 신예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특별하게 나무랄 점이 없었다. 오케스트라와의 호흡도 좋았고, 본인의 기량도 잘 보여준 것 같았다. 하지만 원숙한 연주는 연륜에서 묻어난다고 했던가? 연주에서 진하게 녹아나는 깊이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음악의 깊이는 반드시 나이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지만 깊이가 시간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차오원 뤄는 앙코르로 바흐 무반주 소나타 2번 3악장 안단테를 선택하였는데, 그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기교나 젊은 에너지를 보여 줄 수 있는 이자이 무반주나 파가니니 카프리스 중 한곡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행 3도형식으로 진행되는 바이올린의 “시솔-미도-라파#-레시”음정으로 시작되는 1악장은 시작부터 12마디까지의 이 짧은 모티브가 다이나믹 면으로나(P) 음형이 복잡하여 화려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주장하는 바가 확실하며 앞으로 펼쳐질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준다. 1악장은 군더더기 없는 아주 깔끔한 연주였다. 2악장 도입부분의 관악기 합주에서 금관악기 이후 나오는 목관악기와 금관악기의 음정의 부조화가 있었으며 비올라 파트는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둔한 모습을 보였다. 3,4악장은 단원들의 집중력과 에너지로 밀도 있게 짜인 느낌을 받았으며 현악기 단원들의 왼손 테크닉이 민첩해 곡의 긴장감을 잘 살려주었다. 브람스 교향곡 4번은 전체적으로 힘 있고 격정적이며 열정적이었으나 깊고 풍부한 소리를 느낄 수 없어 아쉬웠다. 현악기들은 울림 있는 소리보다는 강하게 누르는 소리가 주를 이뤘고, 정제되지 않은 바이올린 E선의 날카로운 소리가 많이 들렸다. 앙코르로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으로 연주는 끝이 났다. 단원들의 심적인 부담감이 줄어들어서 인지 앙코르에서 소리가 더 풍성하고 비로소 연주를 즐긴다는 인상을 받았다. 2019년부터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최희준과 수원시립교향악단의 호흡은 단연 좋았다. 이번 교향악 축제를 시작으로 브람스 교향곡 전곡 시리즈를 한다고 한다. 지휘자와의 호흡이 좋은 교향악단이니 앞으로 있을 공연에서는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브람스를 기대해 본다.


글 최혜승(클래식음악평론가)

댓글


법인번호 110321-0049873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바우뫼로 11안길 25. 101호

​문의 : 02-2237-6126

​한국클래식음악평론가협회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