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 : 라흐마니노프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
- classiccri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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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1일,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음악페스티벌’에는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이끄는 라흐마니노프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RIO)의 연주로 진행됐다.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협연한 이번 무대는 세대와 문화의 경계를 잇는다는 취지 아래, 고전주의로부터 러시아 낭만주의의 현대적 재해석까지 아우르는 시간의 서사를 엮어냈다.
첫 곡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은 초반 상승 구간에서 팀파니와 오케스트라의 밸런스가 엇갈리는 불안함을 보였으나, 현악군의 하모니와 선명한 다이내믹 셰이딩을 통해 곡의 비극적 긴장과 선율의 조화를 유지해가며 첫 곡을 이끌었다. 다만 강한 총주 대목에서 홀의 깊은 잔향이 음향의 윤곽을 흐려 응집력이 약화된 점은 아쉬웠다.

슈만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에서는 단연 로자코비치의 존재감이 빛났다. 그는 섬세한 비브라토와 유려한 템포 루바토로 슈만 말년 특유의 불안과 서정을 절묘하게 교차시켰다. 1악장에서는 독주와 오케스트라의 텍스처가 다소 겉돌았으나, 2악장에 이르러 관악군과의 호흡이 제자리를 찾으며 격동적인 선율을 과장 없이 뽑아냈다. 특히 3악장 중 현이 끊어지는 돌발 상황에서도 악장의 악기를 즉시 건네받아 흔들림 없이 곡을 마쳤고, 앙코르곡 밀스타인의 ‘파가니니아나’로 초절기교를 뽐내며 젊은 아티스트로서의 강단과 전문성을 완벽히 증명했다.
2부 라흐마니노프의 ‘Rock’에서 RIO는 비로소 제 옷을 입은 듯했다. 저음역이 빚어내는 묵직한 이미지, 목관 선율의 개성, 서서히 번지는 미세한 음량의 그라데이션이 정교하게 조율되었다. 각 악기의 색채가 거대한 앙상블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특유의 우수 띤 서정적 음향이 설득력 있게 펼쳐졌다.
마지막 플레트네프의 ‘라흐마니아나’는 라흐마니노프의 유산을 21세기의 시각으로 재조립한 메타 음악이었다. 플레트네프는 악보와 동화된 지휘를 선보였고, 오케스트라는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차이콥스키의 우수와 쇼스타코비치적 아이러니까지 품어냈으나, 일부 현악 파트의 보잉 통일성에 미세한 틈이 보여 텍스처를 최고조로 응집시키는 데 한계를 드러낸 점은 옥에 티였다.
이번 무대는 RIO의 짙은 러시아적 색채와 로자코비치라는 걸출한 솔리스트의 역량을 재확인한 시간이었다. 훌륭한 연주와 선명한 울림이 객석을 압도했고, 플레크네프의 자작곡 지휘 ‘라흐마니아’를 통해 국내에 라흐마니적 색채와 해석을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만, 주최국의 작곡자 연주, 음악문화 교류 없이, 연주자의 교류만이 이뤄진 점은 본 페스티벌의 취지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추후에는 이 부분에 대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클래식음악평론가 조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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