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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포항시립교향악단

  • classiccriticism
  • 16시간 전
  • 1분 분량

가능성과 과제를 함께 드러낸 무대

2026년 4월 8일 수요일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차웅, 바이올린 임동민


공연은 협연 무대인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D장조, Op.6'이 열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은 당김음에 악센트를 주는 등 연주에 힘을 실으려 했으나, 포지션 이동 문제와 보잉 컨트롤로 인해 연주 전반에 걸쳐 빈번 한 음 이탈과 불안한 음정을 노출했다. 1약장 후반부 카덴차에서 더블스톱과 하모닉스, 스피카토 등 다양한 기교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앞선 실수를 일부 만회했다. 3악장의 리코셰 표현 역시 무난하게 풀어냈으나 이 과정에서도 단선적인 리듬 처리와 완만한 템포 설정으로 인해 곡 특유의 긴장감과 흡인력을 반감시켰다.


드보르작 '교향곡 8번 G장조, Op 88'에서 지휘자 차웅은 플루트의 솔리스틱한 면모를 특별히 부각하며, 선율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음악적 표현에 생동감을 더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현악기와의 톤 밸런스가 어긋나는 구간이 적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다. 특히 3악장에서는 개별 음계가 명료하게 살아나지 못해 아티큘레이션 처리의 정교함이 요구되었고, 생기 있는 흐름은 악단 전체의 톤과 유기적으로 융화되지 못했다. 오케스트라 내 앙상블의 관점에서는 프레이즈 시작 부근에서 미세하게 어긋나는 문제 외에도 음량 밸런스의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1악장 튜티에서 팀파니의 롤링이 과도하게 부각되거나 금관의 연주가 현악기의 선율을 완전히 뒤덮으면서 전체적인 앙상블이 투박하게 진행됐다. 2악장 역시 현악기가 공명을 확보하고 질감을 두텁게 가져가 밸런스를 조절할 필요가 있었다. 4악장 진입 전까지 셈여림을 조절하며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이어갔으나, 4악장에 이르러서는 수직적 리듬 중심의 단순한 전개를 택하며 연주를 마무리했다. 이전 악장까지 지속된 앙상블의 균열을 고려하면, 복잡한 해석보다 구조를 단순화한 것이 연주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나은 선택지로 느껴졌다.


어떤 음악 단체든 음악적 언어의 통일이 선행되어야 그 해석이 힘을 얻는다.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할 악기 간의 톤과 음량 밸런스를 유기적으로 끌어내지 못한다면, 지휘자가 의도한 해석 또한 청중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악단의 현주소와 과제를 동시에 시사한 무대였다.



글 이강원(클래식음악평론가)


※ 이 글은 ≪음악저널≫ 2026년 5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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