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제1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글로리아오페라단 <카르멘>

  • classiccriticism
  • 4월 30일
  • 1분 분량


역동적인 연출과 지휘, 디테일의 아쉬움

2025년 6월 7일 토요일 16:00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지난 6월 7일에 진행한 제1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글로리아오페라단 <카르멘>의 B팀 캐스팅에서는 팔레스키의 역동적인 지휘와 불안한 음향 밸런스가 교차한 무대였다.

팔레스키의 지휘는 다이내믹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셈여림 표기가 대체로 잘 이뤄져 열정적인 선율 표현과 극의 드라마틱한 모습을 잘 표현했다. 하지만 악기 간의 톤 밸런스를 맞추는 관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는 서곡부터 이뤄져 목관악기 간의 연주에서는 플루트의 소리가 두드러지거나, 트럼펫과 다른 악기군이 연주하는 과정에서도 트럼펫의 연주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페라 가수의 주조역들도 만족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카르멘 역의 최승현은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호흡과 탭 댄서, 캐스터네츠와 함께하는 리듬으로 관능적인 캐릭터를 잘 살려 대체로 안정적인 노래를 선보였으나, ‘하바네라’에서는 프레이즈의 끝을 길게 빼면서 노래하여 리듬이 늘어졌고, ‘세기디야’의 경우 음절 사이를 잇는 과정에서 음정이 흔들리는 구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돈 호세 역의 이형석은 대체로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극을 이끌었으나 아리아 ‘네가 던져준 이 꽃’에서는 성량에 한계가 발생해 카르멘에게 진심 어린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잘 살아나지 못했다. 에스카미요 역의 한명원은 성량과 음정 면에서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투우사의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서 팔레스키가 일관된 박자로 노래할 수 있도록 리드하였음에도, 앞부분에서 박자가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박자 문제는 아이들, 병사들의 합창에서도 앞서거나 밀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는데, 이는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 디테일함을 떨어뜨렸다. 이에 반해 연출은 인상적이었다. 질서와 자유가 공존하는 돈 호세와 카르멘의 갈등 관계를 무대 디자인으로 표현하여 네 개의 큼직한 이동식 박스 무대가 막이 진행될수록 구불구불하게 갈라지는 형태로 표현해 카르멘의 신념을 인상적으로 형상화했다.

종합하자면, 연출의 상상력과 지휘자의 다이내믹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음악적 디테일과 앙상블의 정교함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긴 무대였다.



글 이강원(클래식음악평론가)



 글은 ≪음악저널≫ 2025 7월호에 게재되었다.

댓글


법인번호 110321-0049873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바우뫼로 11안길 25. 101호

​문의 : 02-2237-6126

​한국클래식음악평론가협회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