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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2026 신년음악회
전달 방식의 정교함이 남긴 과제 2026년 1월 7일 수요일 19: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6 신년음악회〉는 지난해 문화적으로 화제가 된 흐름을 폭넓게 끌어안으면서도, 미래를 향한 상징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기획이었다. 프로그램은 2025년 문화예술상을 받은 작곡가 최우정의 곡으로 문을 열고, 화제가 된 〈폭싹 속았수다〉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를 포함했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피아니스트 이혁·이효를 연이어 배치해 10년의 시간차를 둔 콩쿠르 이슈를 한 프로그램 안에 묶었고, 후반부에는 국립합창단 청년교육단원까지 참여해 미래 세대의 상징성도 더했다. 다만 ‘무엇을 기획했는가’보다 ‘어떻게 전달했는가’에서 완성도의 편차가 컸고, 공연이 진행될수록 편곡과 연출 같은 전달 방식의 설득력은 약해졌다. 프로그램의 처음과 끝은 신년음악회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한몫했다. 첫 곡 최우정 〈수제천 resounds〉는
4월 30일2분 분량


조인혁 클라리넷 리사이틀
높은 완성도와 대비되는 후반부의 아쉬움 2025년 12월 13일 토요일 20:00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조인혁의 리사이틀은 피아니스트 박영성과 함께 라보–가데–베르크로 이어지는 전반부에서 세밀한 다이내믹과 아티큘레이션으로 곡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알반 베르크 이후 프로그램에서는 음 전환 과정에서 톤이 균일하지 못해 음악적인 흐름이 자주 끊기는 인상을 남겼다. 앙리 라보의 <솔로 드 콩쿠르 Op.10>는 반복 악구에서는 소리의 크기를 점진적으로 키워 몰입감을 끌어올린 뒤, 미세하게 속도를 높여 뒷부분의 빠른 전개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나갔다. 곡의 내면이 드러나는 첫 지점에서는 호흡을 조절해 음형의 상·하행에 따라 다이내믹을 섬세히 조정했으며, 별도 지시어가 없는 경우에도 선율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연주자의 본능적인 음악성이 돋보였다. 경쾌한 흐름을 이어갈 때는 스타카토로 프레이즈를 짧게 끊어내는가 하면, 이어지는 스케일 패시지에서
4월 30일2분 분량


세묜 비치코프 & 체코 필하모닉 Ⅰ
섬세한 조율로 살아숨쉰 ‘나의 조국’ 2025년 10월 28일 화요일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곡연주로 접하기 쉽지 않은 스메타나 ‘나의 조국’을 작곡가의 고향 오케스트라인 체코 필하모닉이 체코 독립기념일에 들려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공연은 이미 각별한 의미를 띠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은 작품의 본질이 진정성있는 연주를 통해 비로소 살아나고 전달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비치코프가 해석한 스메타나 ‘나의 조국’은 작품 전체의 구조, 음향과 음색에 관하여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 6개의 모든 곡이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와 같은 저현악기를 중심으로 각 성부간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연주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각 파트의 표현이 과장되지 않았으며, 프레이즈 사이로 이뤄지는 찰나의 여백까지 계산해서 세밀하게 조율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비치코프는 1곡 ‘비셰흐라트’의 도입부에 이뤄지는 하프의 네 개의 음형을 기반으로 솔로 연주를 마
4월 30일1분 분량


키릴 페트렌코 & 베를린 필하모닉
브람스에서 빛난 밀도 높은 앙상블 2025년 11월 9일 일요일 17: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와 내한한 베를린 필하모닉의 이날 공연은 독일 레퍼토리를 통해 악단의 정통과 현주소를 동시에 보여주는 자리였다. 첫 곡인 슈만 ‘만프레드 서곡’. 각 주제와 에피소드를 풀어내야 하는 일부 프레이즈에서 리듬과 박자를 또렷하게 정렬시켜 곡의 구조를 명료하게 드러내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다소 유연하게 진행돼 때때로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흐려지기도 했다. 곡의 초입부터 현악기와 목관의 앙상블이 맞지 않는가 하면, 프레이즈와 프레이즈 사이가 다소 느슨하게 이어지는 구간이 발생했다. 객석을 압도하는 힘보다는 이후 프로그램을 여는 예열에 가까운 연주였다. 슈만 ‘피아노 협주곡’ 협연으로 함께한 김선욱은 셈여림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과정에서 루바토를 사용해 곡의 표현을 보다 내밀화하는가 하면, 때때로 프레이즈 말미에는 독립된 단음으로 해
4월 30일2분 분량


KBS교향악단 제819회 정기연주회
잠재력을 품은 무대, 그 이상을 기대하며 2025년 10월 17일 금요일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KBS교향악단은 이번 정기 연주회에서 미국 현대음악과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를 나란히 선보였다. 첫 곡인 조앤 타워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모음곡’에서 전체적으로 톤 밸런스가 정교하게 잘 이뤄져 있고 관악기의 연주도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현악기군은 음을 길게 끌며 점진적으로 다이내믹을 조절했고, 타악기는 질감을 살리면서도 전체 앙상블의 균형감을 유지했다. 다만 곡의 핵심이 되는 추진력이 있는 리듬은 살려내지 못했다. 프레이즈 사이의 호흡이 느슨하게 처리되어 빠른 패시지의 긴장감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하면서 곡 전체를 관통하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구축하기에는 세밀한 리듬 해석이 부족했다. 이어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랜들 구스비는 안정된 톤으로 곡을 이끌었으나 음악적 표현은 대체로 단선적이었다. 음형의 상·하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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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핌 브론프만 피아노 리사이틀
예핌 브론프만 피아노 리사이틀 거장의 관록으로 빚어낸 다양한 피아니즘 2025년 9월 21일 일요일 19:30 롯데콘서트홀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곡에 따라 서정적인 표현부터 모던한 색채감까지 끝이 없을 정도의 추진력으로 곡을 밀어붙이며 다양한 피아니즘을 선보였다. 슈만의 ‘아라베스크’는 질감을 부드럽게 유지하면서도 프레이즈 끝에는 타건의 속도를 미세하게 줄이고 완만한 음색처리를 하여 슈만 특유의 서정적인 흐름을 살려내는가 하면, 각 성부를 명료하게 나누어 감정을 발산하기만 하지 않고 균형감을 갖추는 모습도 함께 보였다. 이어지는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에서는 음향 구조를 다층적으로 쌓아 올리는 입체적인 구조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5악장에서 건반을 떼는 순간까지 루바토를 세밀하게 조율해 프레이즈 전체의 탄력적인 흐름을 생성하면서도 저음부의 프레이즈를 분절시켜 곡이 진행될수록 리듬을 추진력 있게 풀어냈
4월 30일1분 분량
![[클래식 레볼루션 2025] KBS교향악단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5번](https://static.wixstatic.com/media/e525b5_6282d52cad2b4909a896f3d30d1df8d2~mv2.webp)
![[클래식 레볼루션 2025] KBS교향악단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5번](https://static.wixstatic.com/media/e525b5_6282d52cad2b4909a896f3d30d1df8d2~mv2.webp)
[클래식 레볼루션 2025] KBS교향악단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5번
질서에서 혼돈으로, 완벽에서 불완전으로 2025년 9월 3일 수요일 19:30 롯데콘서트홀 올해 클래식 레볼루션은 바흐의 음악적 질서와 쇼스타코비치의 인간적 고뇌라는 양극단을 탐색하는 하나의 거대한 철학적 아크(Arc)를 보여줬다. 그 대장정의 대미를 작성한 폐막 공연은 오르가니스트 박준호의 바흐와 레오디나스 카바코스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의 쇼스타코비치를 통해 페스티벌이 던진 거대 담론의 명제와 그에 대한 인간적 응답을 한 무대 위에서 변증법적으로 직조해 냈다. 공연의 1부를 책임진 오르가니스트 박준호는 첫 곡인 바흐의 ‘토카타 d단조, BWV 565/i’를 통해 작품의 건축적 구조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여러 인터뷰에서 강조했던 '건반을 적시에 떼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잔향이 긴 롯데콘서트홀의 상황을 고려하여 4성부 구조의 소리를 뭉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연주했다. 이어진 ‘코랄 파르티타 11개의 변주곡 BWV 768’ <은총
4월 30일2분 분량


2025 곤지암뮤직페스티벌 10주년 기념 폐막공연 ‘Voyage of Peace’
거장과 협업 속에서 드러난 교육의 흔적 2025년 8월 8일 금요일 19:30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 곤지암국제음악제가 10주년을 맞아 베를린 필하모닉 카라얀 아카데미와의 협업으로 구성한 GMF 연합 오케스탈의 폐막고연에서는 교육 중심 음악제의 성과와 과제가 동시에 드러났다. 첫 곡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297b’은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연주자들이 협연했다. 지휘와 협연을 동시에 수행한 아브레히트 마이어는 섬세한 다이내믹 조절을 통해 작품 본연의 생동감을 역동적으로 드러냈다. 클라리네티스트 벤젤 푹스는 1악장에서 공기음이 섞여 음색이 불안정했지만, 2악장에서는 명료한 톤으로 악센트와 아티큘레이션을 부각시켰다. 특히 바수니스트 슈테판 슈바이거트와 호르니스트 윤 젱을 포함한 네 명의 협연자가 함께 연주한 카덴차는 개개인별로 음악적 표현을 강조하면서도 유기적인 앙승블을 이뤄냈다. 차세대 음악가들로 구성된 GMF 연합 오케스트라에게는 테크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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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홈프로젝트: 라벨 시리즈Ⅱ(세르게이 바바얀 협연)
지휘자 없는 도전, 남겨진 과제 2025년 7월 13일 일요일 17: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고잉홈프로젝트의 라벨 두 번째 시리즈의 첫 곡 ‘대양 위의 조각배’는 초반부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며 유동적인 바다의 모습을 표현했지만, 클라리넷과 오보에의 음량이 커 플루트의 음형이 전체 선율 속에서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에는 음향의 밸런스가 균형을 찾고, 각 악기군의 아티큘레이션을 정밀하게 조율해 내며, 곡의 풍광을 적절히 살려냈다. 이어진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는 리듬과 유머가 응축된 곡으로, 제2바이올린의 강한 피치카토가 입체적 공간감을 형성했고 바순의 솔로는 음색과 표현력 면에서 깊이감을 더했다. 이때 솔로 악기와 음형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오케스트라의 음량을 과도하게 낮추어 연주하였는데, 악기간의 상호작용이 무의미해져 곡의 해석이 평면적으로 이뤄졌다. 이런 연주 방식은 ‘스페인 광시곡’에서도 이어졌다. 잉글리시 호른과 클라리넷
4월 30일1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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